[칼럼-지면B10면2단2014.02.25중앙일보] 지면
인재 외국 귀화 손뼉 칠 일인가
맥신코리아 한승범 대표
2014.02.25
한국인 안현수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 선수의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빅토르 안은 이번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러시아에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안겼다. 귀화한 외국인이 금메달을 딴 뒤 러시아 국기를 휘날리고, 러시아 국가를 부르는 모습은 러시아·옛소련에서 10년간 유학한 필자에게도 생경하게 느껴진다. 사실 러시아와 옛소련 국가들은 대표적인 엑소더스(대탈출)의 나라다. 빅토르 안처럼 스포츠 스타가 조국을 버리고 다른 나라로 귀화하는 일이 유독 잦았다. 옛소련 테니스계의 기수 체스노코프, 루마니아의 체조 요정 코마네치, 동독 올림픽 수영 4관왕 코그넬리아 엔러 등 수많은 공산권 스포츠 스타들이 돈과 자유를 찾아 서유럽으로 망명했다. 이번 올림픽에도 다른 나라 국적을 가지고 참가한 러시아 출신 선수들이 10여 명에 이른다.
스포츠 스타뿐이 아니다. 옛소련이 붕괴한 1991년부터 10년간 조국 러시아를 버리고 해외로 떠난 고급 인력이 300만 명에 달한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이 중에서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만 50만 명이다. 이런 배경에서 빅토르 안의 활약은 엑소더스로 마음이 상한 러시아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이고, 자존심을 세워준 일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다. 일부 매체와 온라인 여론은 그를 불의에 맞서 싸운 영웅으로 과대포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영웅 만들기는 자칫 ‘코리아 엑소더스’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위험성이 존재한다. 한국은 각종 규제와 반기업 정서로 사업하기가 ....................................
------------------------------------------중략----------------------------------------중앙일보기사 원문보기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4/02/25/13575301.html?cloc=olink|article|default
